북한, 남북축구 보도에서 한국을 '괴뢰'로 표기
북한, 남북축구 보도에서 한국을 '괴뢰'로 표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10.0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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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0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을 보도하면서 한국을 괴리로 지칭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북 여자축구 경기 다음날인 10월1일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 주민이 시청하는 조선중앙TV는 보도 중 화면에 한국을 남조선 대신 '괴뢰'라고 표기하며 "우리나라(북한)팀이 괴뢰팀을 4대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다"고 설명했다. 

북한 사전에서 괴뢰는 "제국주의를 비롯한 외래 침략자들에게 예속돼 그 앞잡이 노릇을 하면서 조국과 인민을 팔아먹는 민족 반역자 또는 그런 자들의 정치적 집단"이라는 뜻이다.

북한이 공식적인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을 괴뢰팀이라고 지칭한 일은 드물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도 '남조선'이라고 표기했다. 악화한 남북관계 실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한국전에서 승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북측'이라고 부르자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정확한 국가명을 불러야 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한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는 괴뢰라고 칭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