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금융사 해외투자 135조…상업용 부동산 편중
비은행 금융사 해외투자 135조…상업용 부동산 편중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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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만기 1년 이내 집중…"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135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편중돼 있어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금융기관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6월말 기준 135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권별로는 △보험사(90조1000억원, 총자산 대비 7.8%) △증권사(21조2000억원, 3.8%) △상호금융중앙회(19조2000억원, 1.9%) △여신전문금융사(4조400억원, 1.7%) △저축은행(3000억원, 0.4%) 등 순이다. 

투자 지역은 북미(45.8%), 투자 대상은 상업용 중심 부동산(37.3%) 비중이 가장 높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후순위·지분투자의 자본 대비 비율은 증권사(자본 대비 8.8%)와 보험사(5.5%)가 여타 업권(0.8~2.9%)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만기 현황을 살펴보면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는 증권사(3조2000억원)가 가장 높았고, 보험사는 5년 초과 10년 이하 만기 규모 비중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리스크 강화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6월말 기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는 152.1로 고점 대비 17.3포인트(p) 하락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18.8%까지 상승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부동산 개발기업 부실 현실화 영향 등으로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세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대체투자 손실 확대 시 비은행금융기관 손실 흡수력 저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한 결과, 업권별 자본 비율은 모두 규제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비은행금융기관 투자 규모와 손실 흡수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외 대체투자 부실이 심화되더라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1년 이내 만기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 경우 선순위 투자자 등과 투자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함께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유동성이 낮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특성에 비춰볼 때 투자 심사 단계에서부터 리스크 평가 절차가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