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북한, 핵 사용하면 정권 종식시킬 것" (종합)
윤대통령 "북한, 핵 사용하면 정권 종식시킬 것"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9.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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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 주관… "도발하면 즉각 응징"
"한미, 핵 기반 동맹으로 '고도화'… 일체적 대응체계 구축"
"장병 투자 않고는 강군 못 만들어… 병영환경 획기적 개선"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주관한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 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할 전략사령부를 곧 창설할 것"이라며 "최근에는 북한의 드론 도발에 대한 대응 작전을 총괄하는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여기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며 "평소, 엄정한 군기를 통해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저와 바이든 대통령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발표했다"며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고 역설했다. 

또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한반도 역내에 수시 전개될 미 전략자산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협력 범위를 우주와 사이버 영역으로 확대하고 연합연습과 훈련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는 북핵 억지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신속하게 이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 등 미래의 전장을 주도할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 달성 의지와 국군 장병의 복무 여건 및 병영 환경 개선, 방위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장병들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강군을 만들 수 없다"면서 "우리 장병들의 복무 여건과 병영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최고 수준의 전투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서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은 "미래의 성장 동력이자 첨단산업을 견인하는 방위산업이 국가안보에 기여하고, 경제발전의 선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6700여 명의 병력과 340여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존에는 주한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가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 행사에는 전투부대 병력과 장비도 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이 참가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