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일가족 5명 사망' 부검… 초교생 딸·할머니 타살 정황 발견
'송파 일가족 5명 사망' 부검… 초교생 딸·할머니 타살 정황 발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9.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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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여성 추락사, 남편·시누이는 목매 사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송파 일가족 5명 사망’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결과 일가족 5명 중 초등학생 딸과 할머니가 타살당한 정황을 발견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가족 5명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시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5명 중 추락사한 40대 여성 A씨를 제외한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김포에서 발견된 A씨 딸 B양에게서 '외력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구두소견이 나왔다.

A씨 시어머니인 C씨(B양의 친할머니)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추정되고, 목 부위에 외력이 가해진 상태이며, A씨의 남편인 D씨와 시누이인 E씨는 ‘목 매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국과수는 전했다.

A씨는 이달 22일 딸 B양과 함께 경기 김포의 호텔에 투숙했으나 다음 날인 23일 오전 혼자 호텔을 빠져나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B양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송파동 빌라에서 아들(A씨 남편), 딸(A씨 시누이)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3명 중 A씨 시어머니에게서도 타살 정황을 발견, 추락사한 A씨를 제외한 일가족 전원의 시신을 부검해 달라고 국과수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결과, 직접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만한 외상 등 특이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약물 검사 등 최종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 사인을 판단하기로 했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30분께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사 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동선 및 유족 소재지를 파악 하던 중 A씨 친가 소유의 송파동 빌라에서 사망한 남편 D씨와 시어머니 C씨·시누이 D씨를 발견한 데 이어 경기 김포시 소재 호텔에서 B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채권, 채무 문제로 가족 간 불화가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