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임기 만료 앞둔 국민·롯데·BC카드…연임 '불투명'
CEO 임기 만료 앞둔 국민·롯데·BC카드…연임 '불투명'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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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발목…지주사·모기업·배임 등 변수
(왼쪽부터)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각 사)

올해와 내년 초 임기를 마치는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과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연임이 불투명하다.

실적 악화로 인해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지주사와 모기업 리더 교체는 물론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문제까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임기를 마치는 이창권(1965년생) 사장과 최원석(1963년생) 사장은 물론 내년 3월까지 대표직을 맡은 조좌진(1967년생) 사장 역시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 등에 상반기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상반기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든 19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7% 급증한 3060억원을 달성했지만, 이는 4월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상반기 순이익은 10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1% 줄었다.

BC카드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6% 급감한 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주사와 모기업 리더 교체, 배임 등 내부통제 미흡 이슈 역시 이들의 연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022년 1월 취임한 이창권 사장은 약 1년 9개월간 KB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다. 

통상 카드사 CEO가 2년 임기 이후 1년 더 추가 연임하는 선례를 감안할 때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다. 

다만 업계에서는 9년 만에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계열사 사장 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국민카드 외에도 KB라이프와 KB데이타시스템 2곳을 제외한 연말까지 대표 임기가 끝나는 9개 계열사(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자산운용·KB캐피탈·KB부동산신탁·KB저축은행·KB인베스트먼트) 대표 중 일부가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최원석 사장도 모기업 수장 교체가 변수다. BC카드 모기업인 KT는 반년간의 리더십 공백을 깨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영섭 대표는 대규모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김 대표는 LG그룹 근무 당시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를 역임하며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은 인물인 만큼 대규모 세대교체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조좌진 사장은 100억원대 배임 논란에 서 있다는 점이 연임에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 마케팅팀 직원 2명은 협력업체와의 부정 계약으로 105억원을 빼돌렸다. 

금감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실한 계약 체결은 물론 지급 과정에서도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는 만큼 조 대표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을 제외한 금융권 전반 실적이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카드업계 또한 경영상 문제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개별사 경영 평가를 통해 CEO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