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오는 10월, ’잊혀진 영웅, 워커 장군‘을 소재로 한 육군 창작 뮤지컬 ‘Stand or Die, 낙동강’을 장병과 국민들에게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육군 창작뮤지컬은 장병 정신전력 강화와 문화예술을 통한 국민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뮤지컬 ‘마인’으로부터 시작해 올해 7번째 작품에 이르고 있다.
창작뮤지컬 공연은 10월 14일 계룡 예술의전당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구 천마아트센터, 평택 한국 소리터, 춘천 백령아트센터 등을 순회하며, 한미 장병과 참전용사, 보훈단체, 일반 국민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동맹 70주년의 숭고한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전석 무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육군은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여, 6·25전쟁 당시 ‘Stand or Die'(버티거나 전사하거나)를 명령하며,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지켜낸 美 제8군사령관 워커 장군과 한미 장병들의 위대한 헌신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특히, 죽음까지 각오하라는 ‘Stand or Die' 명령으로 인해 본국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던 워커 장군의 고뇌와 리더십을 예술적으로 풀어냈다.
육군 관계자는 “6·25전쟁 개전 초 밀리기만 했던 한·미군이 비로소 전열을 갖추고, 한미연합작전을 수행하여 반격의 기틀을 마련한 낙동강 전투와 워커 장군의 리더십을 뮤지컬을 통해 공감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사(戰史)적 의미와 함께 예술적 공감을 위해 전쟁 속에서도 이어진 감동의 사랑 이야기를 발굴·가미했다.
극 중에서 등장하는 이정화 여사는 실제 인물인 이정송 여사(23세)다. 이정송 여사는 임신 5개월 중에 6.25전쟁이 발발하자, 국군 소령인 남편과 헤어졌고, 오산을 거쳐 낙동강(다부동)까지 남편을 찾아 300여km를 남하하면서 몇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긴다.당시 많은 사람이 생사를 걸고 적중(敵中)을 횡단하며 피난을 했고, 포로가 되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정송 여사도 북한군에게 ‘반동의 아내'로 낙인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고, 북한군의 검문에 발각되어 수차례 총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또한, 북한군 복장으로 위장한 탓에, 도리어 국군으로부터도 북한군으로 오인되어 사형 위기에 내몰린다. 하지만 남편과 뱃속 아이에 대한 사랑과 강인함으로 남편과 극적으로 재회한다. 참혹한 전쟁 속 이정송 여사와 국군 소령의 실화를 육군이 어떻게 각색해 무대에 올릴 지 궁금해진다. 극본을 담당한 황형근 상병은 “전장은 군인은 물론 누구에게나 죽음과 너무 가까운 절망의 공간이지만, 한편으로는 한ㆍ미군의 전우애가 싹텄고, 가족의 사랑도 깊어진 희망의 공간이란 점을 그려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우로는 지난 3월 공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육군 재능 병사 35명이 출연한다. 주로 연극과 뮤지컬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이며, 선배들의 군인정신을 재연하고자 굵은 땀을 흘려왔다. 워커 역을 맡은 김은혁 병장은 “잊혀진 영웅, 워커 장군을 새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지휘관의 용기를 실감나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군 남편을 찾아 낙동강을 향해가는 이정송 여사 역할에는 선예와 이엘리야 배우가 맡았다. 선예 배우는 “육군 창작뮤지컬에 참여하게 돼 뜻깊다”며, “한 대사, 노래 하나 정성을 다하여 국민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엘리야 배우는 ”뮤지컬 무대로 관객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설렌다“며, ”이정화라는 인물이 귀하게 표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뮤지컬 전문가들도 합류해 예술성을 높이고 있다. '아이다' 김재성 예술감독, '라디오스타' 허수현 음악슈퍼바이저, '여명의 눈동자' 변숙희 제작감독, 김수한 안무감독, 이수경 영상감독 등이 참여했고, 공연전문기획사인 ㈜하늘이엔티가 주관을 맡았다.
김재성 예술감독은 “전쟁 속의 실제 인물을 다루는 작품이라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잊혀진 영웅의 군인정신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로 그 의미가 크다”라며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예술적인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기획한 제작 TF장 조석근 대령은 “이번 뮤지컬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기억과 감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뮤지컬을 통해 그분들의 헌신에 대한 예우와 감사가 널리 공감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