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회원국 중 수출 감소 폭 4위·수입 1위
韓, OECD 회원국 중 수출 감소 폭 4위·수입 1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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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14개월째 감소 영향…수입액 감소 일본과 8.0%p 격차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의 지난 7월 수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원자재,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에 OECD 회원국 가운데 수위를 차지했다.

24일 OECD가 발표한 자체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지 않은 콜롬비아를 제외한 △노르웨이(-50.2%) △에스토니아(-19.4%) △리투아니아(-16.4%)에 이어 네 번째로 감소 폭이 큰 수치다.

한국 수출 감소 폭은 작년 12월 10.1% 감소를 시작으로 △2023년 1월 –15.8% △2월 –8.4% △3월 –12.9% △4월 -15.6% △5월 –14.3% △6월 –7.1% 등으로 반년 넘게 내리막길이다.

이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對)중국 수출은 올해 7월까지 25.9% 줄면서 1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또 한국 전체 교역액과 총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0.9%, 19.6%이며,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대(對)중국 수출액 비중은 약 45%를 차지했다.

수입액은 수출보다 감소세가 가파르다. 한국 7월 수입은 25.4% 감소하면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입 감소폭 2위를 기록한 핀란드(-17.9%)와 7.5%p 격차를 보였고, 3위 일본(-17.4%)과는 8.0%p 차이가 난다.

수입액 감소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하략 영향으로 보인다. 원유와 석탄, 가스 등 3대 에너지 7월 수입액은 전년 대비 47% 줄었다.

아울러 수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중간재 수입도 감소세다. 7월 반도체와 철강 제품, 반도체 장비 등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은 16.8% 줄었다.

한편, 고금리에 따른 긴축 기조, 유가 상승 등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활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원 한국경제연구원 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유가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교역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