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치매 극복의 날 및 추석 맞아 부모님 건강 체크 권고
부천세종병원, 치매 극복의 날 및 추석 맞아 부모님 건강 체크 권고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3.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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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송 정신건강의학과장, 치매와 노화 구분 10가지 방법 제시
 

부천세종병원은 21일 치매 극복의 날 및 추석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할 것을 권고했다.

부천세종병원 우은송(사진)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스스로 몸에 생기는 변화를 다른 사람과 의논하는 게 불편하다 보니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가족이 관심을 갖고 치매 환자의 행동 변화를 확인하고 환자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뒤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유도하는 게 올바른 치료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곧 있을 추석 연휴를 부모님 건강 상태 확인 기간으로 활용해 볼 것을 제안했다. 

우 과장은 “치매 환자는 이상 증상이 발현해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어찌할 바 몰라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가족의 관심이 필수적”이라며 “모처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추석 연휴를 맞아 부모님의 치매 여부를 대략적으로나마 먼저 체크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과장은 “치매와 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하는 법은 간단하다”며 치매 여부를 감별하는 10가지 행동 분석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억력 상실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 해결의 어려움 △익숙한 일에 대한 어려움 △시간·장소의 혼동 △시각적 이미지와 거리 판단 문제 △단어 사용 오류 △물건 분실 후 찾는 능력 상실 △판단력 저하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의 고립 △기분과 성격의 변화 등이다.

우 과장은 “간단한 10가지 행동 분석으로 치매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며 “정상적인 노화일 경우 단순 실수이거나 잊어버리더라도 결국 나중에 생각이 나고, 어려움을 겪어도 주변의 도움을 받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매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행동 분석 결과 문제가 있다면 지역 보건소 등에 마련된 치매안심센터 혹은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우 과장은 조언했다.

대표적 검사로는 신경심리검사(기억력 검사), 혈액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I)이 있다. 최근에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발견하고자 아밀로이드페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는 연령별로 발생률이 다르게 나타난다. 65세 이상에서 7~10%, 75세 이상 18~20%, 85세 이상 35~40%의 유병률을 보인다.

치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발생하며 치매 중 알츠하이머병, 혈관치매, 루이소체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증가한다.

유전인자도 작용한다. 친형제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받았을 때 본인이 90세에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될 위험도는 24~50%로 보고되고 있다.
 
조기 발병하는 가족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유전자의 돌연변이와 관련 있다. 후기(노년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변화와 관련 있는 유전자의 다형성이 원인이 될 수 있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당뇨병, 중년기 비만, 중년기 고혈압, 고지혈증, 심방세동 등 심혈관 위험인자와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 위험인자도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울증과 갑상샘 기능이상, 대사질환, 매독, 두부손상, 뇌졸중, 낮은 교육년수·사회적경제 수준 등도 치매를 발병시키는 기타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우 과장은 “치매의 위험인자를 조기 발견하고 이를 적절하게 관리해야만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별개의 병을 발견하고 이를 치료하면 이전기능으로 회복도 가능하다”며 “치매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인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가족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pjy609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