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세제 개편·주주 친화 구조 만들어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세제 개편·주주 친화 구조 만들어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9.1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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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 개최
이창환 대표 "국내 기업 주가 저평가는 이해관계 불일치"
(왼쪽부터)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향하는 두 가지 물결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왼쪽부터)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한국 주식시장을 향하는 두 가지 물결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 대비 낮게 형성되는 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세제 개편과 함께 소수 주주를 대상으로 친화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투자의 힘 투자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 주가가 저평가받는 근본적 이유는 대주주와 소수 주주 간 이해관계가 불일치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는 한국 주식시장에 나타난 최근 흐름과 주주 환원 가치주 투자전략, 한국 테크 주식의 미래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표는 “국내 상장 기업들은 대주주 세금 절약을 위해 주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아 주주 입장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에 따르면, 한국의 주주환원율은 18%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 성향은 1%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주주환원율은 글로벌 평균 주주환원율(73%)을 크게 밑돌고, △미국(97%) △유럽(77%) △대만(60%)은 물론 △일본(52%) △중국(33%)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는 국내 기업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제와 함께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6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높고, 회원국 평균(27.1%)을 상회한다.

이 대표는 “다만 정부는 소액주주 권한 확보를 위해 국내 기관 및 연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 확대, 자회사 물적분할 상장 시 규제 강화 등 개혁적 조치를 많이 도입하고 있다”며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정부 의지가 큰 만큼 실질적 변화는 내년부터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도 지배구조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본조달 비용은 커져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주주행동주의를 장려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주행동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과 관련해 “자본시장의 발전을 논하기 전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정상화의 핵심은 저렴한 자금조달 비용”이라며 “기업들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자금조달비용이 높아 경쟁력에서 뒤처진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아울러 대주주와 소수주주 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정부 차원에서도 상속세 등 세금을 합리화한다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역시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상속세, 세제상 개선이 있어야 끊어낼 수 있다”며 이 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투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주식투자 관점에서 우리나라는 IT(정보통신)산업에 대한 비중이 높고 새로운 트렌드 부상에 환호하는 만큼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이 2차전지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반도체 이외 기술 산업 가운데 자율주행과 관련한 모빌리티 업종 역시 높은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