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 공군시설에 이어 해군시설까지 시찰
김정은, 러시아 공군시설에 이어 해군시설까지 시찰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9.16 1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군 비행장·태평양함대 해군시설 등 둘러봐
러 극초음속 미사일·전략폭격기·호위함 등 전략 무기 관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비행장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비행장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과 함께 러시아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호위함 등 러시아 공군과 해군의 전략 무기들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항공기 공장을 시찰하는 등 이틀 연속 공군력 관련 시설을 찾는데 이어 해군시설까지 둘러본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차량을 타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인근에 있는 크네비치 군 비행장에 도착해 의장대 환영을 받은 뒤 쇼이구 장관과 러시아 항공우주군 주요 장비를 둘러봤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미그(Mig)-31I 전투기에 장착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미사일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Kh-47’로도 알려진 킨잘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첨단 무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격이 불가능하다”고 자랑한 바 있어 푸틴의 자존심을 상징하기도 한다.

세르게이 코빌라시 러시아 항공우주군 장거리 항공사령관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에게 킨잘의 전투 능력과 기술적 특성 등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 폭격기 3대도 시찰했다.

이들 폭격기는 러시아 핵 전력의 공중 요소를 구성하는 투폴레프(Tu)-160(나토명 블랙잭), Tu-95MS(나토명 베어), Tu-22M3(나토명 백파이어)다.

코빌라시 사령관은 이들 폭격기의 특성과 전투 능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비행장에서 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비행장에서 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폭격기에서 미사일이 어떻게 발사되는지 묻기도 했다.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이들 전략 폭격기 중 하나는 “모스크바에서 일본으로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 공군 최신 전투기 모델인 수호이(Su)-34, Su-30SM, Su-35S, Su-25SM3 등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장관에게 북한제 무기를 직접 소개한 바 있는데, 이날은 쇼이구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 첨단 무기를 보여줬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유리 가가린 항공기 공장을 방문해 수호이(Su)-35 등 러시아 주력 전투기와 민간 항공기 생산 공정을 시찰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공군력 관련 시설을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크네비치 비행장에서 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해군 시설도 방문했다. 

그는 크네비치 비행장 시찰 뒤 쇼이구 장관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 율리시스만의 정박해 있는 태평양함대의 마셜 샤포시니코프 대잠호위함으로 이동했다.

러시아는 수년 전 마셜 샤포시니코프함의 현대화 작업을 마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세르게이 메르쿨로프 함장의 영접을 받고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해군 총사령관으로부터 어뢰 발사관과 RBU-6000 등 대잠 무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때 김 위원장은 북한이 지난주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참관 뒤 방명록에 “정의와 평화를 지켜낸…”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남기고 군함 모형 선물을 받았다.

한편, 크렘린궁은 무기 거래 의혹이 불거진 북러 정상회담에서 어떤 협의도 체결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극동 지역 순방 행보가 군사 시설에 집중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극동연방대학교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해양생물학 연구소도 방문할 예정이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