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일각서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자"… 黨 "공식 입장 아냐"
與 일각서 "우크라에 무기 지원하자"… 黨 "공식 입장 아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9.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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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정치권 전향적 검토할 필요 있어"
하태경 "러시아 北 지원 제재 위한 대책"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서 14일 북한-러시아 정당회담 관련,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가 K-방산 첨단무기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무기들을 만약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게 된다면 러시아도 굉장한 타격을 받을 수가 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우리 정부가 상당히 대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은 핵잠수함, 우주 로켓 발사 같은 첨단기술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 정부도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첨단기술이 북한에 들어갔을 경우 굉장히 안보지형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검토를 해서 옵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권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정권은 정부가 갖고 있지만 지금 러시아의 다급한 사정에 의해서 북한이 필요로 하는 첨단기술이, 쉽게 (말해) 러시아가 북한에게 끌려가게 된다고 한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그런 모든 옵션들을 폭넓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언했다.

성 의원은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여러 대안들에 대해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메시지가 러시아에도 분명히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사실상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에 있어서는 무기 지원을 자제해 왔는데, 이제 이렇게 된 이상 러시아에게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하고 국제정치에서 우리가 만만하게 보이면 안 된다"며 "대한민국이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기 지원을 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지원을) 당연히 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러시아가 북한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에게) '너희가 북한을 도와줘서 사실상 공격 능력을 키워준다면 우리도 러시아를 아프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단계적으로 처음에는 비살상 무기인 요격 미사일 같은 것을 (지원하고), 더 심하게 하면 살상무기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러시아의 북한 무기 지원을 막는 것이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성 의원의 언급에 대해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우주기지까지 가서 정상회담을 전 세계에 공개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고, 그런 부분이 대한민국과 동북아를 넘어 인류에 위협을 가져온다"며 "러시아는 유엔(UN)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데, UN 안보리 제재를 받는 북한과 손 잡는 것에 큰 우려를 갖고 있다는 의미로 발언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그러나 성 의원의 개인 생각일 뿐, 당 입장은 아니다"고 선 그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