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찾는다…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변경
더 쉽게 찾는다…서울 지하철 노선도 40년 만에 변경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9.1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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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노선 등 인지 쉽도록 8선형 적용
신호등 모양 환승역 표기로 시인성 개선
개선된 서울 지하철 노선도. (자료=서울시)
개선된 서울 지하철 노선도. (자료=서울시)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하던 서울 지하철 노선도가 40여 년 만에 바뀐다. 여러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하도록 8선형을 적용하고 환승역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신호등 모양으로 표기 방식을 바꾼다. 

서울시는 13일 시각·색채·디자인·인지·교통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모두가 읽기 쉬운 '서울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을 새롭게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 노선은 1980년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위치를 알기 어려운 노선도 형태 △일반역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환승역 표기 △공항, 강, 바다 등 지리적 위치에 대한 인지 부족 △역 번호 표기 부재 등 이용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개선된 노선도는 △많은 노선과 환승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8선형(Octoliner) 적용 △시인성 개선을 위한 신호등 방식 환승역 표기 △위치 이해도를 높이는 지리 정보 표기 △노선 간 구분이 쉬운 색상 및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형 형태를 적용한 2호선 순환선을 중심에 둬 강조하고 지리적 정보를 고려한 노선 적용을 통해 이용자가 읽기 쉽고 효율적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환승역은 기존 태극 문양에서 사용자가 쉽게 목적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환승 되는 노선 색상을 나열하고 연결 고리 형식으로 적용했다.

관광객이 현 위치를 방위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심과 외곽 지역 경계선과 인천공항, 바다, 강 등 주요 지리 정보를 노선도에 담았다. 내년에는 랜드마크 아이콘을 적용해 서울 명소도 홍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색약자, 시각 약자, 고령인들도 보기 쉽도록 약자를 배려해 노선의 색상과 패턴을 새롭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도 선형을 경로와 중요도에 따라 노선 색상과 종류를 분류하고 1~9호선 메인 전철을 중심으로 밝기와 선명도, 패턴을 적용해 선 표현을 세분화했다.

외국인을 고려해 표기 방식도 개선했다. 기존 역 번호만 표기됐던 것과 달리 역 번호와 노선을 함께 적어 찾기 쉽도록 변경했다. 개선 노선도는 20~30대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 트래킹 실험 결과 역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55%, 환승역 길 찾기 소요 시간은 최대 약 69%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 노선도는 오는 18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지하철 노선도 디자인 공청회'에서 공개한다. 최종 디자인은 시민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 발표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새롭게 발표한 노선도는 시각 약자, 외국인 모두를 배려한 읽기 쉬운 디자인으로 지하철을 더욱 편하게 이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해 글로벌 톱5 도시로의 성장과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