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G20 일정 마치고 귀국… 북한·러시아에 강력 경고
우크라 지원 발표… 바이든과 친분 과시하며 '한미일'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5박7일간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인도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북핵 위협 대응과 아세안과의 협력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수시로 밀착하며 한미일 협력 강화를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핵 외교'를 펼쳤다. 우선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아세안이 계속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겨냥해 "국제사회의 평화를 해치는 북한과의 군사협력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러시아를 겨냥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무거운 책임"을 언급했다. 또한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송출, 해상 환적 등 불법 행위 차단 등 북한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이 되는 불법행위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차단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2인자이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리창 총리와의 한중회담에서는 "북핵 문제가 악화하면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시에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한일중 협력 복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23억 달러(한화 약 3조750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는 등 국제 사회에 닥친 각종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공개한 이후 구체적인 향후 지원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 등을 위한 다자개발은행 다자개발은행(MDBs) 개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G20 첫 번째 세션인 '하나의 지구'에서는 녹색기후기금(GCF)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 공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순방은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진행된 '한미일 정상회의' 후 처음으로 열린 다자회의였다. 국제사회에 한미일 협력강화를 각인시키는 무대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하루에 수차례 조우하며 친분을 드러냈다. 양 정상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글로벌 중추 외교가 인도 태평양에서 글로벌 사회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만에 6차례 만났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5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정상들과도 회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