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러북 무기거래 시도시 할 수 있는 대응 방안 검토"
박진 "러북 무기거래 시도시 할 수 있는 대응 방안 검토"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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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러가 무기 거래를 시도할 경우 한국이 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나와 "정부는 북러의 무기 거래 시도를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교계는 김 위원장이 11일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전용 열차를 탈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러는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함구 중이나 미국 등 서방은 결국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방부도 이날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전에 사용할 포탄 등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신무기 개발 기술을 전달하는 등 무기 거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장관은 "지금도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인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태인데, 무기거래 시도시 한반도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며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뤄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과 관련된 무기 거래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러시아는 책임 있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이런 행동을 자제하는 게 옳고, 실행되면 강력히 중단을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전날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만나 "러북 관계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안보리 내에서 러시아의 건설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체류 중 한국인의 안전 문제와 러시아 내 한국기업의 어려움 해결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북한의 핵 개발을 우려하고 있고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런 원인이 어디서 시작됐냐는 한국 측 의견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