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 맨손 동원 실종자찾기 총력전
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 맨손 동원 실종자찾기 총력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9.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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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지역 구조 어려워… 허술한 주택 무너져 인명피해 커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코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모로코 구조당국이 건물에 깔리는 실종자 수색 작업에 힘을 다하면서 사상자는 더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진은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11일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 71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규모 6.8의 강력한 세기로 진원의 깊이도 10km로 얕아 지표에서 받는 충격이 컸다. 역사 도시 마라케시부터 수도 라바트까지 곳곳에서 건물이 흔들리거나 파괴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로코 내무부가 10일 현재까지 집계한 사망자는 2012명, 부상자는 2059명이다. 부상자 중 중상은 1404명이다. 진앙(오우카이메데네스 인근 아틀라스산맥)에서 가까운 알 하우지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들이 대거 무너져 인명피해가 커졌다. 우아르자자테, 치차우아, 아질랄, 카사블랑카 등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모로코 당국은 군까지 동원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진앙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재난당국 요원과 구조대를 결성해 맨손으로 건물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 산맥 지역 고지대에서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구급차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진앙 근처 마을인 아미즈미즈에서는 붕괴한 건물 탓에 교통이 지체되는 가운데 시신 10여구가 목격되기도 했다. 산간 지역 구조가 정상화된다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모로코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한 지원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모로코 지원 의사를 밝혔다.

모로코 정부는 각국의 도움 손길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외국 구조대의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직 지원 요청은 아직 하지 않았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