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외국인 방한 러시' 특수 노린다
편의점, '외국인 방한 러시' 특수 노린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9.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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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외국인관광객 443만명, 전년比 447%↑
외국인 전용 간편결제·부가세 환급 서비스 확대
항공사 연계 혜택 마련, 맞춤형 K-인기상품 강화
CU 즉시환급 서비스. [사진=BGF리테일]
CU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제개)과 중국의 단체관광 허용으로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편의점 브랜드들은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기획상품과 혜택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올 들어 늘어나는 외국인 방한 러시와 연관이 깊다. 실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올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44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퍼센트(%) 증가했다.

편의점이 면세점·백화점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 쇼핑채널로 떠오른 것도 또 다른 이유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쇼핑 트렌트 설문조사에서 편의점은 일본인·미국인 관광객 등이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로 꼽혔다. 

편의점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전개 중인데 대표적으로 알리페이, 위챗페이(중국 간편결제)와 같은 전용 결제 서비스가 있다. 올 상반기 외국인 전용 결제수단 이용건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CU 116.9%(알리페이) △GS25 60.4%(알리페이), 174.9%(위챗페이) △이마트24 200% 이상(알리페이·위챗페이)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여기에 비자, 마스터, 아멕스, JCB 등 결제수단을 확대했다. 

편의점은 명동, 동대문,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매장을 중심으로 ‘부가세 즉시환급 서비스’를 하고 있다. CU는 연말까지 해당 서비스 매장을 1000여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매장에는 유심카드, 숙취해소제, 김 등 인기상품으로 구색한 매대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명동 10개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신장했다.

이외에도 단독상품과 차별화 혜택, 특화 서비스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을 출시했다. 한복춘식로카M은 여행 플랫폼 크리에이트립 제휴 할인 서비스도 탑재됐다. 서울88맥주, 카페트루어스, 신세계면세점, ABC마트 등 전국 180여개 매장에서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GS25는 명동, 이태원, 홍대, 서울역 등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235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GS25는 연말까지 취급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전 점포에 QR(빠른응답)코드·여권 모두 범용 가능한 ‘여권 스캐너’를 도입했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와 연계해 외국인이 교통카드를 구매 시 항공권 및 마일리지 등을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편의점이 주요 쇼핑채널로 부상했다”며 “고객 만족과 혜택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서비스를 선보여 방한 외국인들의 편의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K-편의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로카모빌리티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 2종.[이미지=GS리테일]
GS25×로카모빌리티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 '한복춘식로카M' 2종.[이미지=GS리테일]

baks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