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단식 ‘무용론’ 확산... 당내서도 “방탄단식·극단정치”
李 단식 ‘무용론’ 확산... 당내서도 “방탄단식·극단정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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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주일' 이재명, 단식 중단 의사 없어
민주당 지지율, 20%대 후반까지 뚝... 국힘과 격차 더 벌어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가족들이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7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과 유가족들이 6일 국회 본청 앞에서 7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로 방문,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권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며 국회 앞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7일로 만 1주일을 맞았다. 이른바 ‘국민항쟁’의 최후의 카드로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꺼내들었지만 ‘방탄 단식’, ‘출퇴근 단식’ 논란 속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반등하기는커녕 다시 하락하고 있다.

당내외에선 우려했던 대로 건강이 악화된 만큼 단식을 중단하고 국회에서 민생 입법을 통한 선명성 경쟁에 나서야 한단 주장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뒤에 국민이 있음을 믿고, 온 몸을 던져 이념의 늪에 빠진 민생을 구하겠다”며 아직 단식 중단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단식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이 대표 건강엔 무리가 가고 있단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고위에서의 이 대표 발언은 평소엔 최소 5분 이상 이어졌지만 이날은 2분 남짓에 그쳤다.

이 대표가 건강까지 포기하면서 강경 투쟁에 나서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연합뉴스·연합뉴스TV 정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28.6%로 1위인 국민의힘과는 5.9%p(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차이로 벌어졌다.

당내에선 단식 투쟁 시작 이후 국회 앞 천막에 극단적 친이재명(친명)계 유튜버들이 몰려드는 등 극단적인 정치가 다시 표면화돼 향후 당 내부 갈등 격화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이 대표의 단식을 두고 “사법리스크 속 검찰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하기 쉽지 않게 만들거나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부 세력의 불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사 독재에 맞서 단식을 했던 상황과 대비해보면 지금 이 대표의 단식은 일종의 자력구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