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단식 중인 이재명 찾아 "여야, 서로 존중해야"
김진표, 단식 중인 이재명 찾아 "여야, 서로 존중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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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화하고 상대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해"
김진표, 본회의서 "국무위원,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자세 가져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우상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우상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표 국회의장은 5일 단식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여야가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의장이 이 대표의 농성장을 방문해 건강을 당부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김 의장은 “모든 게 순리대로 풀려야 하는데 국회가 순리대로 못가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운을 뗐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김 의장에게 윤석열 정부를 겨냥 "미래가 암울하고 정치가 사라지는 것 같다. 대화를 하고 상대를 인정해야 하는데, 완전히 제거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정치라는 것이 언제나 상대적인 것이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하고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다고 국민들이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과 제도에서 의결정족수 구성으로 보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사전에 예고되거나 그렇게 되는 것이 분명한 사안에 대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반복해서 단독 처리를 계속 하는 것이 과연 나라를 위해서나 민주당을 위해서 옳은 건가”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민주주의라는 게 51대 49로 국회가 구성됐다 할지라도 51%가 주장하는 10개를 한꺼번에 다 못하면 6~7개라도 살리고 나머지 3~4개는 양보하는 타협안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은 야당이지만 압도적 1당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최종적으로 일방처리 하기 전에 조정을 해보려고 하는데 조정을 해주시면(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과 이 대표는 최근 국회 예결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의 도발적 언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강선우 대변인은 전했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오후부터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무위원들의 국회 답변 과정에서 과도한 언사가 오고 가는 예가 발생하는 등 적절하지 않은 답변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있다"며 "모든 국회의원은 개인으로 질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으로서 질의를 하는 것"이라고 국무위원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은 국회에서 답변할 때, 모든 국회의원은 적어도 2~30만 유권자로부터 선출된 국민의 대표인 만큼 언제나 국민에게 답변한다는 자세로 정중하게 예의를 갖춰서 답변할 것을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의원들을 향해서도 "질의할 때 최대한의 예의를 갖춰 주고, 동료 의원이 질의할 때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달라"며 "국무위원의 답변이나 동료 의원의 질의에 설사 동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더라도 평가는 국민이 하는 만큼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각별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