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물가상승률 3% 내외 전망…유가 변동성은 변수
한은, 4분기 물가상승률 3% 내외 전망…유가 변동성은 변수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9.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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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가 상승률 3.4%…석유류·농산물 가격이 견인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오는 10월까지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어질 전망이다. 

5일 한국은행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부총재보는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7% △7월 2.3% △8월 3.4% 등으로 반등했는데, 이는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국제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실제 7월 배럴 당 평균 80.5달러였던 두바이유는 8월 86.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배럴당 97.7달러에 달했다.

농산물가격은 집중호우와 폭염, 태풍 등의 영향으로  7월 0.3%에서 8월 5.4%로 뛰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3.3%)과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향후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전월(3.3%) 수준을 유지했다.

박창현 물가동향팀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1.1%포인트 상승한 것은 유가 등락의 기저효과가 절반 이상 차지하고, 나머지는 폭염 등 여파로 농산물 가격 급등과 최근 유가 상승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지난해 기저효과를 봤을 때 석유 가격 하락 등이 작용하면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3% 내외 수준으로 보일 것"이라며 "4분기에는 수요측 압력 둔화 등 상승 모멘텀 둔화, 지난해 10월 전기 가스 인상 이벤트를 제외하면 소비자 상승률은 둔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