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일중 협력 다시 궤도에… '한미일' 특정국 배제 아냐"
尹 "한일중 협력 다시 궤도에… '한미일' 특정국 배제 아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9.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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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 회의 참석 위해 인도네시아 순방
"한미일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실서 증진"
"아세안 핵심 파트너 삼아 실질적 지원 확대할 것"
(사진=대통령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이제 한, 일, 중 3국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세안(ASEAN)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순방을 앞둔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일간지 콤파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한국은 3국 간 협의체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한, 일, 중 3국 간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동북아 3국간의 협력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되면 '아세안+3(한‧일‧중)'의 협력도 더 큰 동력을 얻을 것이며, 이는 '아세안 중심성'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하여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태 지역에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아세안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한, 미, 일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캠프 데이비드 정신(The Spirit of Camp David)'으로 명명된 3국 공동성명에서도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을 다른 어떤 지역 사안보다 먼저 기술하여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 중시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 미, 일 3국 간 협력이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특정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3국은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증진함으로써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고 모든 국가에게 이로운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발전 기대감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단기간 내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성취하면서, 자유, 인권, 법치를 정착시킨 나라"라면서 "이러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또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아세안의 수요를 충실히 반영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국방, 방산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협력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이 사업은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아세안의 인태전략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OIP: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간 연계와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5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제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할 최상의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