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한강갑문→여의도 30분'…내년 9월경 '한강 리버버스' 운행
'아라한강갑문→여의도 30분'…내년 9월경 '한강 리버버스' 운행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9.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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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인승 규모…버스 4대 분량 인원 한 번에 수송 가능
서울시, 대중교통 환승할인 가능토록 인천·경기와 협의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4일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최종양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 (사진=서울시)

내년 9월경부터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를 30분 만에 오가는 '한강 리버버스'가 운행한다. 서울시는 버스 4대 분량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도록 199인승 리버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버스와 지하철 등과 환승할인이 가능하도록 인천시·경기도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서울시청에서 이랜드그룹과 대중교통 편의 증진 및 한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리버버스를 운행할 '이크루즈'는 이랜드그룹 계열사로 30년 이상 선박을 운항해 온 업체다. 지난 7월 리버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민간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리버버스 운영 조기 안착 및 안정적인 운항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선착장 설치 및 접근성 개선 △리버버스 선박 적기 도입 및 안전 운항 △선착장 등 기반 시설 유지관리 △친환경 선박 도입과 무장애 설계 적용 등에 협력한다.

지난 4월부터 서울시는 출퇴근 시간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김포시와 다각적으로 협의했고 새로운 대안 교통수단으로 한강을 따라 이동하는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해 왔다. 

당초 행주대교 남단과 여의도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김포시민의 선착장 접근성과 출근 차량 정체가 시작되는 김포아라대교 위치 등을 고려해 김포에 보다 인접한 '아라한강갑문'에 선착장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리버버스 노선은 약 30분이 걸릴 예정이며 운항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으로 15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노선과 함께 서울시 내 마포와 여의도, 잠원, 잠실 등 주요 주거·업무·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노선도 내년 9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도입할 예정인 리버버스는 199인승이다. 시내버스 1대가 약 50명을 수송한다고 가정하면 버스 4대가량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운항 시점부터 이용요금을 버스와 지하철 등 육상 대중교통과 동일한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도 가능하도록 인천시·경기도 등과 협의할 방침이다. 리버버스 요금은 광역버스 등 타 육상 대중교통 수단 요금 수준을 고려해 기존 대중교통 대체 수단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수준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선착장 위치와 운항노선, 운항 시간, 선착장 접근성, 이용요금 등에 대한 검토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주요 주거·업무지역 이동수요 등을 분석해 연내 운영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기반 시설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선착장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고 필요시 한강 둔치로의 차량 접근성 개선 등을 위한 도로 정비 등을 병행한다. 선착장 주변 따릉이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자전거·개인이동수단(PM) 휴대 탑승도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리버버스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이크루즈와 협의 중이며 이달 중 실시협약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실시협약에는 선박 제원과 사업 범위, 서울시와 이크루즈의 역할, 사업 운영계획 수립, 운항노선·시간 및 요금 결정 방식 등이 담길 전망이다.

오 시장은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께서는 편리한 수상교통을 통해 강 건너, 강 원거리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실 수 있게 된다"며 "생활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한강 활용도 역시 상상할 수 없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