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 간호학과 제스혜영 동문, 샘터상 동화 부문 문학상 수상
안산대 간호학과 제스혜영 동문, 샘터상 동화 부문 문학상 수상
  • 문인호 기자
  • 승인 2023.09.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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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안산대 간호학과 96학번 제스혜영 동문(사진=안산대)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안산대 간호학과 96학번 제스혜영 동문(사진=안산대)

안산대 간호학과는 제스혜영 동문이 ‘2023 샘터 문예공모전 제45회 동화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제스혜영 동문은 남북관계를 주제로 한 ‘리광명을 만나다’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샘터문예공모전 제45회 동화 부문에는 무려 72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됐다고 한다. 

‘리광명을 만나다’는 몽고인 의사인 아빠가 북한 주민의 눈을 수술해 주는 의료봉사 기간 동안 또래 ‘리광명’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현실의 갈등을 털어내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제스혜영 동문은 안산대 간호학과 96학번으로 졸업 후 안양병원 등에서 간호사로서 근무하였고,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영국의 침례교회 선교단체에서 동북아 아시아 파송 선교활동을 하며 그리스도 정신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현재 제스혜영 동문은 스코틀랜드에서 목사인 남편과 함께 목회활동을 하며 살고 있다.

홍정아 안산대 간호학과장은 “제스혜영 동문이 간호사로서 임상현장에 있는 것은 아니나 선교활동을 할 때 간호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제스혜영 동문의 말을 빌어 간호학은 언제 어디서나 신체와 마음이 아픈 대상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문으로써 간호학 전공자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제스혜영 동문의 문학상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제스혜영 동문은 간호학과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어느 날, 우리 마을에 홍수가 났었어요. 졸졸 흐르던 시냇물이 바다처럼 출렁거렸지요. 밤사이 시냇물 사이를 잇던 다리마저 무너졌어요. 4살, 6살 된 아이의 손을 잡고 있던 저와 남편에게는 커다란 짐가방도 세 개나 가지고 있었어요. 집에 가려면 이 길밖에 없는데 어떻게 건너야 할까요. 순간 짐가방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싶었어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지요. 발을 동동거리며 홍해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면 좋겠다고 기도했어요. 한 시간이 지났을까요. 어디선가 생뚱맞게 굴착기가 나타난 거예요. 포크처럼 생긴 앞부분에 우리 가족을 태운 굴착기는 성난 바다를 두 갈래로 가르며 건너갔어요. 정말 놀라웠어요. 그때 깨달았지요. 기도의 힘이 만든 기적이라는 것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요. 별 하나 없는 까만 하늘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 때면 기억해요.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며 누군가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요”

mih258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