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소부장에 주목하라' 한화운용, ETF 국내 첫 상장
'日 반도체 소부장에 주목하라' 한화운용, ETF 국내 첫 상장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8.3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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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대표 20종목에 투자…총 보수 연 0.50%
김성훈 본부장 "투자자 환차익 기대할 수 있어"
(사진=박정은 기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사업본부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솔렉티브(Solactive) ETF' 상장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정은 기자)

“올해 일본 경제는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하면서 증시가 활황 중이며 국내 투자자의 일본 주식투자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사업본부장은 31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솔렉티브(Solactive)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ETF는 높은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일본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상장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소부장 관련 대표 기업 20종목에 투자한다.

주요 구성 종목은 △도쿄일렉트론 △신에츠화학공업 △호야△어드밴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테크 △닛폰산소홀딩스 △돗판 등이다.

이 상품은 ‘환 노출형’이다. 일본은행 초완화적 정책유지로 엔화 약세가 부각됨에 따라 엔화 절상 시 환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기초지수는 ‘솔렉티브 일본 반도체 소재 및 설비 지수(Solactive Japan Semiconductor Materials and Equipment Index)’이며 총 보수는 연 0.50%다.

이날 간담회는 김채윤 NH투자증권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가 일본 증시 전망과 반도체 동향을 설명한 후 김 본부장이 해당 ETF 출시 배경과 전망, 계획을 발표했다.

김채윤 애널리스트는 “일본 증시가 상승하게 된 배경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현상 유지에 안도감이 확산되면서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 기업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반도체 관련주가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민생용뿐만 아니라 군사용을 포함한 중요한 전략물자로서 기능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지원금 정책, 엔화 약세 효과로 글로벌 시장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생산 설비, 연구개발 거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기시다 일본 정권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양산에 12조3000억엔을 투자하고, 축전지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에는 약 3조엔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하이테크, IT(정보통신기술) 업종이 없는 일본에서는 챗(Chat)GPT와 AI 관련 상승 수혜를 입기 어렵다면서 대신 반도체 소부장, 로봇 소부장 퍼포먼스가 호조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본부장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소재와 부품, 장비에 강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며 “일본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산업 중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25% 이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선단 공정 필수 아이템인 극자외선(EUV) 소재와 장비 기업들이 기술면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미중 갈등과 대만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전략적 요새라는 평가와 함께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타이지디엔(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일본 현지 투자 유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의 직납 가능성 확대와 함께 앞으로 관련 기업 성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본부장은 “올해 일본 주식시장 강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일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는 닛케이, 토픽스 등 일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밖에 없었다”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일본 유망 섹터를 소개하고 다양한 일본 투자 대안을 제공하고자 이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ETF는 일본 반도체에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내 첫 ETF”라며 “일본 주식시장은 거래단위(100주)가 높아 투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해당 상품 출시를 통해 ETF라는 편리한 투자 수단으로 국내 투자자들 수요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앞으로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아리랑 ETF 인지도 강화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다. 당사 보유 온라인 채널과 한화금융 라이프플러스(LIFEPLUS) 연계를 통한 양질의 ETF 투자 콘텐츠 제공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 경제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웹세미나 개최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판매사(은행, 증권) 제휴 이벤트로 투자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