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홍범도 묘역 참배... "독립전쟁 영웅 부관참시, 용납할 수 없어"
이재명, 홍범도 묘역 참배... "독립전쟁 영웅 부관참시, 용납할 수 없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29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도 원주 개최 당 워크숍 마치고 대전 현충원 방문
"역사와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소련 공산당 활동 논란'으로 곳곳에서 흉상 철거 움직임이 일고 있는 홍범도 장군 묘역을 방문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당 워크숍 일정 종료 후 홍 장군 묘역으로 이동한 이재명 대표는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서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와 여당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경술국치 113년을 맞은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홍 장군의 얼을 기렸다. 이날 이 대표의 홍 장군 묘역 참배 일정은 대전현충원 방문 직전인 오후 1시 쯤에 처음 알려졌다. 

최근 국방부와 육군사관학교는 부지 내 설치돼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에 대한 철거 또는 이전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소련 공산당에 가입하는 등 공산주의 세력 활동 이력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 대표의 이날 홍 장군 묘역 참배는 홍 장군을 둘러싼 '이념논쟁'이 거세지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홍범도 장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기억하는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이끌어낸 전쟁 영웅"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했고 박근혜 정부에서 해군의 홍범도함을 명명해 홍범도 장군을 기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독립 또는 대한 해방을 보지 못하고 2년 전에 이국 땅에서 쓸쓸히 스러져가신 홍범도 장군을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2년 전에 겨우 유해를 모셔왔다"며 "정치적 책략을 도모하기 위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제거하고 서훈에 대해서 조사한다고 하는 이 황당무계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이른바 '홍범도 역사 지우기' 작업에 대해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흉상 철거 및 이전 논의를) 지금 즉시 철회하고 홍범도 장군과, 독립운동, 독립 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라"고 정부·여당에 촉구했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의원도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앞에서 진행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역사학계에서 검증이 끝난 독립운동가 이념의 잣대를 들이밀어 왜곡하고 분란을 일으키는 매카시즘적 작태를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