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 '오염수 방류' 반발에 곤혹… 공명당 대표 방중 연기
日, 中 '오염수 방류' 반발에 곤혹… 공명당 대표 방중 연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8.29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강한 반발로 중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의 중국 방문이 연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2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24일 오후 1시 방류를 개시 이후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중국인들은 후쿠시마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에 전화를 걸어 오염수 방류에 항의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 학교에다가는 항의 표시로 돌이나 계란을 던졌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를 크게 쓴 낙서가 확인됐다. 

이에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8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의 일본산 전면 수입 금지 조치와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반일 확산은 외교전으로까지 번졌다. 일단 오염수 관련 중국을 설득하러 방중을 계획했던 야마구치 대표의 일정이 연기됐다.

9월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돼 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의 회담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사히는 "야마구치 대표의 방중 연기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를 일본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정치 문제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요미우리신문에 "중국에서 처리수에 대한 불안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고, 중국 정부가 움직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장기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