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위성발사 불법" 규탄… 북한 "안보리 결의 부당"
한미일 "北 위성발사 불법" 규탄… 북한 "안보리 결의 부당"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3.08.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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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엔 회의장에서 지난 24일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은진 외교부 군축비확산담당관은 전날(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우주안보를 위한 개방형 실무작업반(OEWG) 회의에서 "우리는 우주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모였지만 북한이 반대의 길을 선택한 것은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군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불법적 활동"이라며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박 담당관은 또 "이런 실험을 통해 북한은 목표 달성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이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탄도미사일 기술 관련 활동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이유"라면서 "우주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해당하지 않는 북한의 불법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본과 독일, 뉴질랜드 측 대표도 북한의 위성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규탄 입장을 냈다.

북한은 발언권을 얻어 반박에 나섰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유엔 헌장에 어긋나는 불법 문서로,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그러한 결의안에는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나라에서도 위성을 발사하고 남한과 미국은 합동군사연습을 하며 끊임없이 우리에게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데 이런 것들은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미화된다"며 "우리의 군사 정찰 위성의 발사는 우리의 안전 보장과 직결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