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걱정"이라며 법안 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용인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총신대에서 열린 기도대성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포괄적차별금지법은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국민이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동성애를 포함하는 개념인 ‘성적지향’과 남성과 여성 이외의 성을 지향하는 ‘성별(젠더) 정체성’이 차별금지 사유로 법안에 포함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동성애를 비판하거나 반대 견해를 밝힐 경우 고의성 여부에 따라 법 위반이 되고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법이 제정되면 신앙과 양심, 학문적 차원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에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이라며 법 제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사랑이 지나친 법이 없듯 기도도 지나친 법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오늘의 이 기도가 나라와 용인의 발전, 어려운 이웃을 비롯한 시민의 삶에 큰 힘이 되리라 믿으며, 기도해 주시기 위해 모인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기도와 관련해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의 우려가 큰 만큼 저는 해당 법 제정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이같이 말하자 3000여명이 자리잡은 청중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행사가 끝난 뒤 여러 명의 목사들은 이 시장에게 "축사가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말했고, 다수의 목사ㆍ신자들은 이 시장에게 기념촬영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날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 표명과 관련해 "인간은 성소수자이든 아니든 누구나 동등하며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성소수자의 인권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하고, 동성애자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된다. 인간의 존엄성은 누구나 지켜야 할 가치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포괄적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발생할 사회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법이 시행될 경우 상당한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고, 종교의 자유ㆍ표현의 자유 침해 등의 심각한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만큼 법 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