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男, 서울 주택가서 ‘흉기 난동’…2시간반 대치 후 체포
30대男, 서울 주택가서 ‘흉기 난동’…2시간반 대치 후 체포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8.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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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자해위협 난동에 특공대 투입해 제압
목격자 “남성, 행인과 시비 붙자 흉기 꺼내”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제압당한 26일 저녁 사건 현장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가 통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양손에 흉기를 든 남성이 경찰과 대치 끝에 제압당한 26일 저녁 사건 현장인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가 통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구산역 인근 주택가에서 흉기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던 30대 남성이 2시간 30여분만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에게 흉기를 겨누는 등 자해 위협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7시26분께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택가에서 흉기를 소지한 채 배회했다.

그러다 A씨는 7시35분쯤 “흉기를 든 남성이 있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필로티 구조의 빌라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대치하다가 오후 10시5분께 붙잡혔다.

A씨는 당시 경찰이 있는 쪽으로 흉기를 휘둘렀고, 자신의 가슴에 흉기를 댄 채 자해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대화를 시도하며 흉기를 내려놓도록 유도하다가 특공대를 투입해 남성을 제압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한 경찰은 A씨의 가방에서 흉기 7자루를 압수하고 양손에 쥐고 있던 2자루도 추가 압수했다.

경찰은 A씨를 연행한 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법상 피의자가 거부할 경우 심야 조사를 할 수 없다며 조사가 이뤄지는 대로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건이 벌어진 곳은 지하철 6호선 구산역에서 걸어서 8분 정도 거리의 주택가다. 주말 저녁 주택가에서 벌어진 흉기 소지범과의 대치로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되면서 일대 주민과 행인이 불안에 떨었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