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용산 행진..."'오염수 안전' 해괴한 괴담으로 국민 현혹"
민주, 용산 행진..."'오염수 안전' 해괴한 괴담으로 국민 현혹"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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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책없이 망연자실 쳐다만 봐야 되겠나"
박광온 "이순신 장군 부끄럽지 않은 모습 보이겠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 및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 및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이에 동의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며 서울 광화문부터 용산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해양투기 문제없다, 안전하다’란 해괴한 괴담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국민의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과 정부가 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동화면세점에서 용산구 대통령실 앞까지 수도권 시·구 의원 및 당원 등 약 2000여명(민주당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중단 국민행진'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출발 전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과 정치의 제1의 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토를 수호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대한민국의 영토인 바다를 오염시키려고 한다면 당당하게 나서서 해양투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떻게 국민을 상대로 핵 오염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괴담이라 비난하고, 오히려 일본의 대변인실보다 더 앞서서 ‘아무 문제가 없다, 안전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정부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동조하는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통령이 할 일이 무엇인지, 정부·여당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지금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가르쳐 주자"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정확하게 석 달 전인 지난 5월 26일 우리(민주당)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오늘 다시 이순신 장군 앞에 섰다.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가 반드시 막아냈어야 했는데 막아내지 못한 그런 아픔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이순신 장군에게 부끄럽지 않고 또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국민과 함께 하겠다"며 "일본 국민들이 반대하고, 일본 어민들은 결사반대하고, 또 주변국들이 반대하는 환경범죄를 우리가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당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저지 총괄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기껏 5년짜리 대통령, 정권이 30년 후, 50년 후, 100년 후의 일을 어떻게 장담한다고 일본의 이 무도한 짓을 허용한다는 말인가"라며 격한 어조로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해양 투기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약 5km 정도 행진을 이어갔다. 2시간 반 정도 행진한 후 도착지점인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앞에 도착한 참석자들은 결의 대회를 열고 오염수 방류 규탄을 이어갔다.

의원단 위주로 진행된 결의대회에선 방사능을 상징하는 노란색 천을 가위로 자르는 퍼포먼스가 진행됐고 정부에 오염수 방류 중단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낭독됐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