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드라이브…이달 말 입찰 공고
'MG손보' 매각 드라이브…이달 말 입찰 공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8.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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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패소, 강제 매각 돌입
(사진=MG손해보험)

사법 리스크 해소로 MG손해보험(MG손보) 매각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MG손보와 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금융위)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결정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며, 예금보험공사 주도 매각에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잠재적 매수자로는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그룹과 보험 등 비은행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하나금융그룹, 금융지주 전환 작업 중인 교보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지난 17일 MG손보와 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낸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4월 MG손보를 금융산업구조개선법에 따른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2월 기준 MG손보 부채가 자산을 1139억원 초과한 데다, 자체 자본 확충도 지연되는 등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JC파트너스는 자산과 부채를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판단했다며 부실금융기관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금융당국이 지정한 관리인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주도권을 쥔 만큼 MG손보 매각은 속도가 날 전망이다.

우선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말 MG손보 매각에 대한 입찰을 공고하기로 했다. 

MG손보 매각가는 시장 예상치 2000~3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 꼬리표는 달았지만 올해부터 보험업계에 신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며 1분기 2800억원의 자본으로 회계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상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기존 회계제도에서는 573억원에 달했던 MG손보 영업손실은 IFRS17 아래 9억원대로 급감했다. 순손실 역시 621억원에서 54억원으로 감소했다.

MG손해보험을 품을 잠재적 인수자로는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교보생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현재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과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KDB생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보험 계열사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교보생명 또한 손해보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각 시장에서 최근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손해보험 라이센스는 매력적일 것"이라며 "불안한 재무 상황을 가만하더라도 MG손보는 자동차보험 보유, 오랜 업력 등의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