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부친상 이틀째인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정상 출근해 한미일 정상회의 등 현안을 점검한 뒤 오후부터 빈소를 지킨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는 전날부터 정계 관계자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당초 대통령실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조문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여야 당4역이 각각 조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직접 찾아와준 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여야 지도부가 빈소에서 모처럼 다 같이 마주 앉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이재명 대표가 짧게 위로의 말씀을 건넸고, 대통령은 '바쁜 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윤 대통령에게 위로를 건넸다.
한덕수 총리와 이주호, 추경호 부총리가 조문했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늦은 밤 빈소를 찾았으며 7대 종단 대표들도 조의를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오후 조화를 보낸 데 이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에 전화를 걸어 조의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텐데,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위로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6일에도 오전에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김태호 의원과 김재원‧이한성‧김종훈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오영식 전 의원,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윤 교수는 전날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윤 대통령이 광복절 행사를 마치고 병원에 도착한 지 20분 후 윤 교수가 임종했다. 현직 대통령의 재임 중 부친상은 처음이며 지난 2019년 10월2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 이후 두 번째 현직 대통령 부모상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최근 "잘 자라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대통령실이 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국정 공백이 없도록 3일간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화는 전직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정당 대표 명의만 받았다.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 조화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등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들이 보낸 조화가 빈소에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