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도시, 대도시보다 더 덥고 폭염 일수도 많아
중소도시, 대도시보다 더 덥고 폭염 일수도 많아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8.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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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16개 도시 등 30개 지역 기온·폭염일 비교·분석
중소도시, 성장 멈춘 대도시와 달리 최근까지 성장한 탓
무더위(사진=연합뉴스)
무더위(사진=연합뉴스)

중소도시가 대도시보다 더 덥고, 폭염 일수도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는 중소도시가 대도시보다 더위 대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성장이 멈춘 대도시와는 달리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국내 16개 도시를 비롯해 30개 지역 기온과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비교한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결과에 따르면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수원·울산 등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8곳과 청주·천안·전주·포항·제주·구미·진주·원주 등 인구 30만명 이상 중소도시 8곳 등 도시 16곳은 지난 48년(1973~2020년)간 연평균기온이 10년마다 0.37도씩 상승했다.

도시화에 의한 기온 상승분은 0.09~0.18도로 기온상승에 도시화가 기여한 정도는 24~49%로 추산됐다. 이런 도시화 기온상승 기여도는 ‘도시 평균기온과 시골 평균기온 차’, ‘경험적 직교 함수(EOF)를 이용한 추정’, ‘관측자료에는 도시화 효과가 포함됐다고 가정하고 재분석자료와 비교’ 등을 통해 산출됐다.

기상청이 분석한 48년간 대도시·중소도시·비도시 평균기온 상승세와 폭염일 증가세(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분석한 48년간 대도시·중소도시·비도시 평균기온 상승세와 폭염일 증가세(사진=연합뉴스)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비교한 결과, 대도시는 연평균기온이 10년마다 0.36도 올랐는데 중소도시는 0.38도로 상승 폭이 컸다.

도시화에 의한 기온 상승분은 대도시가 0.08~0.17도(전체 기온 상승분의 22~47%), 중소도시가 0.11~0.19도(29~50%)로 분석됐다.

폭염일의 경우 대도시는 10년마다 1.6일, 중소도시는 1.8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상관측소 사이 거리가 50㎞ 이하인 인접 도시를 비교하면 대도시와 중소도시 차이가 더 뚜렷이 드러났다.

예를 들어 대전은 폭염일이 10년마다 1.1일 증가했지만, 청주는 1.7일 늘었다. 또 대구는 10년마다 2.2일 늘어났지만, 구미는 2.7일이 증가했다.

기상청은 “대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은 1990년대 약 52%로 고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은 최근에야 3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라면서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한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성장을 지속한 점이 기온 상승세와 폭염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천·통영·양평·영천·남원·부여·강화·금산·영덕·산청·보은·임실·성산·추풍령 등 인구 10만 안팎 비도시 14곳은 연평균기온이 지난 48년간 10년마다 0.23도 상승했고, 폭염일은 10년마다 1.1일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도시보다 온난화가 느리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