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수류탄 안고 산화 '제57주기 이인호제' 거행
해군사관학교, 수류탄 안고 산화 '제57주기 이인호제' 거행
  • 박민언 기자
  • 승인 2023.08.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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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군사관학교)
(사진=해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가 14일 교내 이인호 소령 동상 앞에서 중장 황선우 해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제 57주기 이인호제를 거행했다.

이인호제는 베트남전쟁 당시 적진에서 날아온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 대원들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故 이인호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을 함양하고자 그의 모교인 해사에서 매년 실시하는 추모행사이다.

이인호 소령은 해군사관학교 11기 졸업생으로 1957년 해병대 장교로 임관한 후 미국 해군 상륙전학교 수료하고 해병 제1상륙사단 수색 중대장을 지냈으며, 1966년 해병대 청룡부대 제3대대 정보참모(당시 대위, 35세)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그해 8월11일 ‘해풍작전’에 참가해 ‘투이호아’ 지구 전투에서 동굴 수색작전을 지휘하던 중 적이 던진 수류탄을 안고 산화해 위기에 처한 전우들의 목숨을 구했다.

정부는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살신성인의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며 소령으로 1계급 추서했고, 미국 정부 역시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연기해 이날 실시한 추모식은 故 이인호 소령 유가족과 교직원, 경남 동부보훈지청, 진해여고 달무리회 등 유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식사, 국기에 대한 경례, 약력 및 공적 소개, 헌화 및 분향, 묵념, 추모사, 결의문 낭독, 이인호상 수여,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인호상은 뛰어난 리더십과 군인정신을 갖춘 장교 및 사관생도에게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우수민 해군대위, 이경수ㆍ이우빈 해병대위와 해사 3중대 4학년 이영준ㆍ7중대 4학년 성충열 사관생도가 이인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황선우 교장은 추모사를 통해 “故 이인호 소령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들의 목숨을 구하고 ‘희생하자’라는 우리 해사의 교훈을 몸소 실천하신 참군인”이라며, “이인호 소령이 보여준 불굴의 군인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대한민국과 바다를 굳건히 지킬 것”을 다짐했다.

[신아일보] 진해/박민언 기자

mu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