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SPC 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 무산... "국회·시민 우롱"
정의당, SPC 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 무산... "국회·시민 우롱"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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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줄이기 위한 입법·정책적 근거 확보 중요"
"SPC, 중대재해 원인 찾아보려는 입법부 무시"
이은주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이 샤니 성남공장 앞에서 SPC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들이 샤니 성남공장 앞에서 SPC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제공=정의당)

정의당 의원들이 11일 50대 여성 노동자가 대형 반죽기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SPC 계열 샤니 공장을 방문하려 했으나 SPC 사측의 제지로 결국 무산됐다. 정의당은 SPC에 "국회와 시민 모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항의했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은미·류호정 의원 등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샤니 성남공장을 방문해 사고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샤니 이강섭 대표이사 등 사측과 1시간 가량 대치를 거듭하다 결국 돌아갔다.

SPC 사측은 '민간기업의 사업장' 등의 이유로 입장을 막았으나 정의당 측은 고용노동부 중부지방노동청, 그리고 전날 국회를 방문한 SPC 그룹 본사의 직원들을 통해 정의당 의원단의 방문을 사전 협의했다고 반박했다.

SPC의 정의당 의원단 방문 제지에 대해 이은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를 은폐하고 현장을 차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중대재해의 원인과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는 입법부의 노력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SPC 허영인 회장은 지난해 10월 평택공장 사고 이후 1000억원의 안전투자,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대국민사과를 하기도 했고, 노동부의 특별근로 감독이 진행되기도 했다"며 "이번 사례는 SPC가 안전경영에 대한 관심보다는 산재를 은폐하고 엄폐함으로써 산재 문제 해결의 아무런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SPC 샤니 공장의 정문에는 'WE BAKE GOODNESS'란 표어가 걸려 있었다"며 "오늘 SPC가 굽는 것은 노동자의 죽음이며, 산재의 은폐"라고 질타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샤니 성남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사망 사고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 차원의 시찰과 허영인 SPC 회의장의 국정감사 출석 등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