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빈번한 SPC 사망 사고에 철저한 대책 마련 촉구
국회 환노위, 빈번한 SPC 사망 사고에 철저한 대책 마련 촉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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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그룹,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어"
이정식 장관 "과거 사례 봤을 때 집중 관리 필요 있는지 살필 것"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회계연도 결산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2회계연도 결산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SPC 계열사 샤니의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것과 관련해 여야 의원들은 SPC그룹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해 비판하며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향후 대책 수립 등에 관해 질의했다. 앞서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전날 사고가 발생한 경기 성남 샤니 공장을 방문해 현장시찰을 진행하며 샤니 이강섭 대표이사 등을 상대로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 환경노동위원장은 "지난해 10월 (SPC 그룹 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이후 10개월 만에 또 발생한 사고"라며 "그 당시 SPC 그룹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재발 대책을 마련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SPC그룹의 태도를 비판했다.

환노위 여당 측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지난 SPL 사고로 SPC 계열사를 전수조사했다고 했는데 감독 나가신 분들이 눈뜬장님이었는가"라며 "가서 보니까 대한민국 최고의 빵을 만드는 공장의 시설과 장비가 정말 옛날에 재래식 방앗간 원리로 운영하고 있었는데 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분명히 이런 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측 간사인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지난해 SPL 산재 사망사고 이후 회사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한 4개 기관으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았고 SPC그룹은) 개선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후에 이 그룹 사업장에서 산재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엉터리 안전진단 기관의 진단에 따른 제도개선 결과가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앗아가는 결과로 귀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당 소속 의원들과 샤니 성남공장을 방문했다 출입을 거절당했던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SPC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1000억원 안전 투자에 대한 약속을 했는데 당시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안전장치 설치 미비, 아주 기본적인 장치도 설치 안 된 걸 확인했기 때문에 노동자의 과실로 이런 재해를 보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고용노동부 이정식 장관은 "국민적 물의를 일으킨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최고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와 예방을 위한 투자 예산 등을 약속한 바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는지 살피겠다"며 "사업주가 일차적으로 모든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다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