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故 채 상병 순직' 책임 소재 은폐 의혹 진상규명 나선다
野, '故 채 상병 순직' 책임 소재 은폐 의혹 진상규명 나선다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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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방위 열어 수사 은폐·방해 의혹 철저히 따져 물을 것"
서영교, 발언 도중 말 잇지 못해... "대통령실 개입 여부 철저히 밝혀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경북 예천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작업 도중 순직한 故 채수근 상병과 관련해 국방위원회 등 상임위를 동원해 윗선 개입 의혹,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국방위를 신속하게 열어 수사 은폐나 방해 의혹에 대해서 낱낱이 밝혀내겠다"며 "더 이상 석연찮은 이유로 소중한 생명이 희생이 되고, 그 진실마저 은폐되는 악습을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채수근 상병의 순직은 철저한 인재였다"며 "신속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법적·도의적 책임을 다해도 모자랄 판인데, 윤석열 정부가 진상 은폐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이 철저하고 엄중한 수사를 지시했지만 사단장 책임을 적시하자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을 보직해임한 후 경찰에 이첩된 보고서를 삭제하고 범죄 혐의는 삭제했다면서 "윤석열 정부 식으로 표현하면 허위공문서작성죄, 공문서 파훼죄, 그리고 직권남용죄 이런 것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채수근 상병의 조부는 사건 축소 의혹에 대해서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직접 국방부에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며 "내 새끼가 주검이 돼서 돌아왔는데, 진상 은폐에만 혈안이 된 군대에 어느 부모가 자식을 보낼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부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청년 병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야말로 튼튼한 국방의 근간이라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정부와 군에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발언 도중 故 채 상병의 사례를 언급하며 감정에 북받쳐 한때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살다살다 이런 경우 처음 본다"며 "문제가 있다고 수사하던 수사단장을 '항명의 수괴'라며 보직해임시키고 그 관계자들도 보직해임시켰다"고 군을 질타했다.

이어 "대통령실에 보고가 있은 이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한다"며 "(진상을) 낱낱이 밝혀서 사건에 개입한 선이 누구인지, 대통령실의 누구인지, 대통령실의 어디까지인지를 철저히 밝힐 것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