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측정 자체 불가"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측정 자체 불가"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8.10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 논단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분당 흉기 난동범' 최원종(22)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진행한 결과, 측정 자체가 불가하다는 결론이 났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과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최원종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동기와 사건 배경을 규명하기 위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했다. 다만 최원종이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어 "사이코패스 성향 여부를 논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사이코패스적 특성(△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을 지수화하는 검사로, 총 20문항(4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국내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으로는 통상 25점이 넘어가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다만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최원종의 경우,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원종은 '조현성 인격장애'를 진단받은 바 있고, 현재 정신증적 증상인 '피해망상' 등도 보이는데다 이로 인해 사이코패스 평가요인인 △대인관계 △정서적 문제 △생활방식 △반사회성 중 '대인관계'와 '정서적 문제' 관련 세부 문항 채점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종은 이달 3일 오후 5시56분께 경기 분당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길을 가던 행인을 향해 차량을 이용 돌진한 후 차량에서 흉기를 가지고 내려 쓰러져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마구 휘둘러 13명을 다치게 하고, 그 중 1명은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 뇌사 상태다.

경찰은 이날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