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주' 꼬리표 뗀 은행주, 반전매력 어필
'만년 저평가주' 꼬리표 뗀 은행주, 반전매력 어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8.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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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서 실적 호조·주주환원 정책 '선방'
KRX은행지수 2주간 597.99→625.28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만년 저평가주’인 은행주가 주목받으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어 배경을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주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며 장점을 부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KRX은행지수는 625.28로 지난달 24일(592.23) 대비 2주간 5.5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28.53에서 2602.80으로 0.9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하락장 속에서 선방한 셈이다.

특히, KRX은행지수는 이달 1일 638.74까지 오르며 지난달 24일 대비 7.85%까지 상승했다.

KRX은행지수는 거래소에서 은행업의 대표종목으로 산출한 지수며 은행 업황의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와 3개(BNK·DGB·JB) 지방금융지주, IBK기업은행과 카카오뱅크가 해당 지수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은행주는 올 상반기 정부와 금융당국의 잦은 은행권 개입에 관치 우려가 불거지며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2차전지’발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책을 발표해 매수 유인을 만들며 저평가 우려를 덜어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결정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자사주 소각이다. 2분기 배당금도 주당 510원으로 결의했다.

신한지주는 2분기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을 결의하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소각을 결정했다. 

하나금융은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으며, 우리금융은 2분기 그룹 첫 분기 배당금으로 1주당 180원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4월에도 1000억원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10거래일 가운데 9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했다. 이 영향으로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 기간 72.28%에서 72.55%로 올랐다.

신한지주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지분율은 59.05%에서 59.33%로 상승했다.

가장 강세를 보인 종목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2만4800원에서 이달 4일 2만8700원으로 15.73% 올랐다. KB금융도 같은 기간 4만7650원에서 5만2000원으로 9.31%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주는 저평가주 꼬리표가 붙어있는 만큼 주가 부양은 매번 고려해야 할 숙제”라며 “중간배당 실시와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도 이를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