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스포츠' 인기에 편승…1030세대 접점 강화
금융권, 'e스포츠' 인기에 편승…1030세대 접점 강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8.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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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이어 보험·저축은행도 참전…리그·구단 후원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경기장. (사진=우리은행)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경기장. (사진=우리은행)

금융권은 미래 소비자 확보를 위한 접점으로 이(e)스포츠를 지목하고 물량공세에 공들이고 있다.

인기 게임 리그의 메인스폰서를 맡거나 게임 구단을 후원하고, 대회나 구단이름에 자사의 이름을 내걸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인지도를 높이면서 e스포츠의 주요시청 층인 젊은 세대와 소통에 한창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e스포츠는 10대부터 30대까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즐기는 문화 활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출간한 ‘2022 대한민국게임백서’는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가 2021년 기준 20조991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20대와 30대 열에 일곱은 최근 1개월 내에 e스포츠 관련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많은 인구가 e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인기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 결승전은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74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시중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사가 e스포츠 리그·구단 운영, 네이밍 스폰서십 등을 진행하며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e스포츠 종목 게임인 LoL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oL은 전 세계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리그가 진행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부문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으며,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승격했다.

금융사 가운데 가장 발 빠르게 뛰어든 곳은 우리은행이다. 2019년부터 국내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후원사를 4년째 맡고 있다. LCK는 전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리그로 위상이 높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LCK에 참가하는 구단의 후원을 맡았다. 

국민은행은 2020년 프로게임단인 ‘샌드박스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구단은 국민은행의 모바일 브랜드인 ‘리브(Liiv)’와 결합한 ‘리브 샌드박스’로 활동 중이다. e스포츠 팬들에게는 ‘리브 샌박’이라는 약칭으로 익히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e스포츠 구단 DRX와 3년의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DRX는 지난해 롤드컵 결승에 진출, 우승을 따내면서 전 세계에 신한은행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KB국민은행의 리브 샌박과 신한은행의 DRX의 경기는 e스포츠 팬들에게 ‘은행 더비’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은행 외 금융사 중에서는 한화생명은 ‘한화생명e스포츠’ 구단을 자체 운영하고 있다. 또 OK저축은행은 올해 5월 프로게임단 ‘브리온’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맺고 LCK 서머 시즌부터 ‘OK저축은행 브리온’로 활동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스포츠 후원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참여할 금융사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