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수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
7월 무역수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8.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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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다 수입 하락폭 더 커, 반도체 부진 지속
부산신항만 전경.[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사진=신아일보DB]

7월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10개월 연속 하락했고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무역수지는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올렸다. 이는 6월에 이은 2개월 연속 흑자 달성이다.

다만 수출과 수입이 동시 하락한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다.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로 10개월째 줄었다. 수입은 25.4% 축소된 48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7월엔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59억달러로 역대 7월 실적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북미・유럽으로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설비투자 확대로 4개월 연속 수출증가율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감소(-33.6%)가 지속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단가저하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42.3%, 24.5% 줄었다. 철강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에 1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99억달러)이 전년대비 25.1%로 가장 크게 줄었다. 이어 아세안(-22.8%), EU(-8.4%), 미국(-8.1%) 순으로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대미・EU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과 베트남의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올해 3월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7월 수입감소의 주요원인은 유가 하락이다. 에너지 수입이 47% 줄었고 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수입도 단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 또한 점진적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 투자유치를 통해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