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연속 '무역적자'…반도체 수출 41% 뚝 '타격'
14개월 연속 '무역적자'…반도체 수출 41% 뚝 '타격'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0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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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 496억달러…전년대비 14% 감소
자동차는 40% 수출 증가…3개월연속 호조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 DB]

4월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조선 부문 수출 호조에도 반도체 수출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14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인 1997년 이후 25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같은 기간 13.3% 감소한 52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4월 수출은 3월(551억달러)에 비해 감소했다. 월간 수출은 1월 464억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2월(501억달러), 3월(551억달러)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이번엔 감소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 감소 등 악재 속에 전년 동기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578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은 D램 등 제품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며 3월 대비 44억달러(41.0%) 감소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제품가격 하락으로 큰 폭의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다.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가격 하락, 모바일 OLED 부문 세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PC·노트북 소비제품 수요 둔화, 서버투자 부진 등 영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컴퓨터 수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하락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 하락,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글로벌 과잉 공급으로 단가가 하락하면서 4월 수출이 감소했다. 철강은 지난해 가격강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출단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40.3%) △조선(59.2%) △일반기계(8.1%) 분야 수출은 증가했다.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한 자동차는 3개월 연속 55억달러(7조3755억원) 이상 기록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부품 공급 정상화,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으로의 친환경차수출 확대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가 지속됐다.

조선 분야는 컨테이너선 수출 확대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수주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되며 수출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기계 수출은 미국·유럽연합(EU)·중동 등 인프라·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가했다.

4월 수입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13.3%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 수입은 증가했다.

4월 무역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125억10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7000만달러, 3월 46억2000만달러, 4월 27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출지원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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