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첨병 금융지주 보험사, M&A 시장 달군다
'리딩뱅크' 첨병 금융지주 보험사, M&A 시장 달군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7.3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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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생보사 KB·신한 '질주'…규모의 경쟁서 희비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상반기 보험사 실적은 금융그룹 순위를 갈라놓으며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구고 있다.

KB라이프생명·신한라이프 등 최근 합병해 출범한 보험사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보험사가 없는 금융그룹의 보험사 인수는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상반기 3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지위를 유지했다. 

보험 계열사 역할이 컸다.
 
올해 초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이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상반기 215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3.1% 치솟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32.5% 늘었다. 

KB금융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한다.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이 40%에 그친 신한금융그룹은 2위에 머물렀다.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31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2.0%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온라인으로만 모집해야 하는 디지털 보험사 신한EZ손해보험은 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2조2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만 놓고 보면 KB금융보다도 높은 성장세지만 하나금융그룹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실제 하나금융그룹 보험 계열사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다.

하나손해보험은 상반기 순손실(–1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68억원) 대비 적자 폭이 7.1% 확대됐다.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금룹의 순이익 대비 은행 비중은 96%에 달한다.

상반기 우리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2.7%(2233억원) 감소한 1조53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KB금융그룹 순이익의 절반(51.3%) 수준이다.

보험사가 금융그룹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떠오르며 보험사 M&A 각축전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증권 등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실적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보험사 수요가 확대되며 보험사 M&A 시장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