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한반도 ‘신냉전’ 긴장감 고조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심화…한반도 ‘신냉전’ 긴장감 고조
  • 이승구 기자
  • 승인 2023.07.31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중·러 대표단과 전승절 행사 관람…‘3국 밀착’ 과시
한미일 내달 정상회담 실시…을지프리덤실드(UFS)도 예정
(왼쪽부터)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나란히 앉아 관람하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왼쪽부터)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에서 나란히 앉아 관람하고 있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전후로 한국․미국․일본과 북한·중국·러시아가 각각 진영 결속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한반도에 ‘신냉전’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20세기 진영 간 혈전이었던 6·25전쟁으로 인한 포성이 멈춘 지 70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일 대(對) 북중러’ 간 대립 구도가 갈수록 격화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는 지난 27일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을 맞아 중국·러시아 대표단을 불러들이는 등 ‘3국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등 양국 방북 대표단은 이날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참관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쇼이구 장관과 리훙중 부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전승절 기념공연을 관람하며, 대내외에 북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으로 인한 ‘국경 봉쇄’ 조치 이래 꽁꽁 닫아뒀던 국경을 처음으로 단체 외빈에 개방하는 데다 전승절 행사에 10년 만에 외국 대표단을 초청한 것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특히 김 위원장이 쇼이구 장관, 리 부위원장과 개별 회동을 하는 등 외견상 ‘국가원수’급에 준하는 대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두 국가 대표단의 이번 방북이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닌 본격적인 고위급 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히로시마=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5월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히로시마=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3국 정부는 다음 달 정상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3국 정상은 내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북 공조 강화 및 국제사회와의 연대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4번째 만남으로, 한미일 3국 공조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같은 달 중순에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해온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예정돼 있어 한반도의 긴장감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그동안 한미 확장억제 강화나 한미일 연대를 두고 북한을 겨냥한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 만큼 무력 도발로 대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digitaleg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