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수마가 할퀴고 간 충남 ··· 각종 쓰레기 ‘산더미’
[기획] 수마가 할퀴고 간 충남 ··· 각종 쓰레기 ‘산더미’
  • 김기룡 기자
  • 승인 2023.07.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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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잠정 피해액 총 1873억 원 추산
응급복구비 38억 긴급 지원 ··· 공공시설 등 89.4%
수해 폐기물 처리 비용만 100억 원 훌쩍 넘어
이번 장마에 침수된 자동차(사진=충남도)
이번 장마에 침수된 자동차(사진=충남도)

충남지역에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장마는 1000년 빈도의 극한 호우를 동반해 잠정 피해액이 수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금강을 따라 공주·청양·부여·논산 4개 시·군이 수해를 입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으며, 청양과 부여는 작년의 수해가 완전히 복구되기도 전에 다시 피해를 봐 빠른 복구와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17일 오전 6시 기준 청양 지역 평균 강우량은 431.5㎜(최고 청남면 550.5㎜)로, 정산에서 산사태에 따른 주택 매몰로 1명이 사망하고, 203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시설 피해는 도로 58건, 하천 및 세천 10건, 주택 침수 47건, 축산 피해 17농가 등 총 845건 267.5㏊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평균 강우량 442.1㎜(최고 외산면 596.5㎜)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부여군에서는 △도로 유실 등 20개소 △하천(제방) 붕괴 등 32개소 △하우스 침수 741농가 466㏊ △농경지 유실·매몰 59농가 21㏊ △수도작 등 기타 작물 피해 2839농가 2940㏊ △주택 침수 또는 파손 57가구 △문화재 피해 3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강우량 410.9㎜(최고 공주시청 546㎜)를 기록한 공주에서는 1명이 물에 휩쓸리며 사망하고, △도로 39개소 △하천 제방 22개소 등 공공시설 138건, △주택 98개소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148건으로 잠정 확인됐다.

논산시에는 17일 밤까지 421.7mm의 비가 쏟아졌다. 이날 밤 8시를 기준으로 공공시설 452건, 사유시설 319건의 물적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지방도643호를 비롯한 4개 도로가 통제되어 있다. 지난 14일 오후에는 양지추모원(양촌면 중산리 소재) 뒤편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6~70대 부부가 사망했고, 두 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치료 중이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두 곳(성동면 원봉리ㆍ우곤리)의 제방이 무너져 내렸는데 시는 즉각적인 응급 복구 작업에 착수, 다수의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 제방을 쌓아 올렸다.

생활 쓰레기 (사진=충남도)
생활 쓰레기 (사진=충남도)

△ 수마 뒤 남은 각종 쓰레기 ‘산더미’ ... 처리비용 100억 원 훌쩍 넘어

충남도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청양군 등 도내 전역에서 발생한 수해 폐기물이 30일 현재 2만 239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으로 102억 5043만 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공주시는 폐기물 5000톤(처리비용 20억 3000만원), 논산시는 폐기물 3240톤(처리비용 14억 9490만원), 부여군은 폐기물 2557톤(처리비용 11억 9053만원), 청양군은 폐기물 1만 1000톤(처리비용 45억 3500만 원)이 각각 발생했다.

수해 폐기물은 다양한 종류의 생활 쓰레기가 혼재된 혼합쓰레기로서 높은 습도와 기온에 의해 쉽게 부패 되기 때문에 신속하게 수거해 처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는 500여대의 장비를 투입 수거해, 시군별 사전에 확보한 임시적환장으로 이동 보관하고 있으며 임시적환장 주변 악취 등 2차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당국과 협력해 주기적으로 방역하고 있다.
 
이들 수해 폐기물은 시군별 자체 공공 폐기물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통하여 최대한 처리하고 있으나 수거되는 수해 폐기물 수거량이 방대해 민간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와 위탁계약을 체결하여 자체, 위탁 처리를 병행해 신속히 처리하고 있으며, 아울러 수해 폐기물 수거·처리를 위한 수해복구비로 83억원의 국비 지원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양쓰레기(사진=충남도)
해양쓰레기(사진=충남도)

도는 수해 폐기물 외에도 금강하구 해양쓰레기 처리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장마로 장항 물양장, 장항항, 풍농, LS메탈 일대 해변에 해양쓰레기가 1400여 톤(2020년 태풍시1000톤) 정도가 떠내려왔는데 1195톤 수거 완료했다. 

이번 폭우 때 금강하구둑 개방으로 육상 초목류 등이 대량 유입돼 발생했으며, 항만구역에는 부유 쓰레기가 유입됐다.

부유 쓰레기는 해양항만공단 부유쓰레기 전용선을 투입(군산해양청 청해호 81톤 공조)해 수거하고 있다.

도는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13억 7000만원(50만원/1톤)을 추산하고 추가 소요 예산 파악 후 해양수산부에 재해복구비 등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응급복구(사진=충남도)
해양쓰레기 수거 장면(사진=충남도)

 

△ 응급복구비 지원 등 발 빠른 대처로 피해 ‘최소화’ 

이번 집중호우로 충남에서는 지난 24일 기준 공공시설 1113건, 사유 시설 1014건, 농작물 침수 2954.1㏊, 농경지 유실 54.2ha 등 총 1873억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응급 복구는 공공시설 등 879건 가운데 89.4%에 달하는 786건을 완료했다.

도는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도내 지역에 총 38억 원의 응급복구비를 긴급 지원했다. 이번 응급복구비로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원받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9억 원과 도가 마련한 재난관리기금 19억 원이 투입된다.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공주·논산·부여·청양 등 4개 시군에는 총 28억 원을, 천안·보령·서천 등 9개 시군에는 총 10억 원이 배정됐다.

응급복구비는 △피해 복구 및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인력·장비·물품 동원 △호우로 인한 피해 시설 등의 잔해물 처리 △이재민 구호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지사가 특별재난구역 선포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김태흠 지사가 특별재난구역 선포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충남도)

△ 김태흠 지사 “특별재난구역 선포 이끌어” 

김태흠 지사의 리더십이 이번 1000년 빈도의 극한 집중호우를 맞아 더욱 빛났다.

김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이번 집중호우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15일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사상유래 없는 비가 연일 계속되면서 산사태와 안전사고 등으로 인명사고와 축대붕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며 “19일까지 길게 비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도청 공직자 모두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총력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김 지사는 1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내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금강 주변 비닐하우스 시설작물 피해에 대한 특별 지원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영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집중호우 대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호우 피해가 큰 청양과 부여, 공주, 논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와 함께 “금강 주변은 비닐하우스 등 시설작물이 집중돼 있는 지역”이라며 “멜론과 수박 등 출하를 앞두고 큰 피해를 입은 시설농가에 대해 별도의 특별한 지원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 보고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비닐하우스 시설작물은 농약대와 대파대 등 일부만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부여 침수 피해 비닐하우스 단지 점검 사실을 언급하며 “출하를 앞둔 수박밭이 물에 잠기며 억대의 손실을 입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규정으로는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라며 특별한 지원 대책 마련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에 따라 정부는 20일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충남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겸하고 있는 김 지사는 19일에는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개최, “우리가 가진 역량과 자원을 총동원해 이른 시일 안 응급 복구를 마쳐 도민에게 일상을 돌려드려야 한다”라며 “이번 주 내 피해 조사 및 복구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주부터 응급 복구에 온 힘을 다라”고 강조했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 조사에 10일가량 소요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시장·군수의 건의를 듣고 “농작물 피해 조사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도록 농협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전국 및 도 차원에서 피해 복구 지원 성금 모금을 병행토록 하고, 피해 복구에는 군부대와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을 총동원토록 하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시군도 적극 동참토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주말 비 소식을 언급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 달라”라며 공직 기강 확립과 서천 장항 해양쓰레기 적극 처리도 주문했다. 

(사진=충남도)
성금전달 단체사진(사진=충남도)

△ 수해 복구 지원 성금 줄이어 

집중호우로 피해받은 도민을 위한 생필품 구매 비용 및 지원금 등으로 사용되는, 수해 복구 지원 성금도 줄을 잇고 있다.

도는 27일 도청 접견실에서 5개 기관·기업으로부터 총 1억 7300만 원의 수해 복구 지원 성금을 전달받았다.

기탁 성금 규모는 △금성백조 1억 원 △충남버스운송조합 5000만 원 △충남어린이집연합회 1300만 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앙여성위원회 500만 원 △천안중앙신용협동조합 500만 원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을 위해 솔선수범 기부 활동에 나선 기관·기업에 감사를 전하고, “피해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 지원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수해 복구를 위해 민간 장비와 군 병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피해 주민의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피해액 전액 지원 등 특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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