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미 금리 인상, 시장 예상 크게 벗어나지 않아"
추경호 "미 금리 인상, 시장 예상 크게 벗어나지 않아"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7.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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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 금리 차 확대에도 외화자금시장 양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추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이에 미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올랐다. 이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3.50%)와의 격차도 사상 최대인 2%p로 벌어졌다.

추 부총리는 “이번 FOMC 결정으로 우리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2%p로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며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게 일반적 평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상황을 보면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하고 있다”며 “환율도 주요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대외부문평가 보고서를 통해 우리 외환보유액은 대외 불확실성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며 향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통화당국은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