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실 관저 이전' 풍수지리가 개입 공방
여야, '대통령실 관저 이전' 풍수지리가 개입 공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7.23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억지 무속 프레임… 김정숙·이재명-김혜경도 만나"
野 "언어도단… 대통령실, 비상식적·불합리하단 것 알아"
2일 오후 새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새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 중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과정에 풍수지리 전문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참여한 것을 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2일 "대통령의 관저를 선정하는 것은 개인이 부동산을 둘러보러 다니는 것이 아니다. 중대한 국정 사안이다"며 "중대한 국정 사안을 풍수지리가의 조언을 들어 결정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떳떳했다면 천공 개입 의혹이 터졌을 때 왜 숨겼나. 대통령실은 왜 지금 침묵하고 있나"며 "대통령실도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일이기 때문에 감추려 한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야당이 풍수지리가에게 무속인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강변하니 기가 막힌다"며 "그러면 국가 인사에 관상가를 부르고, 국가 행사의 택일에 사주명리가를 부르는 것은 괜찮단 말이냐"고 지적한 뒤 대통령실의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억지 무속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특정 무속인과 대통령을 억지로 엮어가며 '주술의 나라'니 '국정 농단'이니 하며 맹비난할 땐 언제고 정작 진실이 드러나자 바로 말을 바꾸는 모양새가 매우 졸렬하다"고 쏘아붙였다.

강 수석대변인은 "백 교수는 풍수지리학계 최고 권위자로 청와대이전 TF는 백 교수의 풍수지리학적 견해를 참고 차 들은 바가 있으나 최종 관저 선정은 경호, 안보,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됐고 심지어 백 교수의 의견과는 다른 결정이 내려졌다"며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여전히 무속에 의존해 국정 운영을 한다는 식으로 왜곡과 선동을 일삼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힐난했다.

아울러 "더군다나 과거 백재권 교수는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를 만나 조언을 한 적도 있으며, 2017년도에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부부까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사실에 대한 정확한 확인도 없이 가짜뉴스라도 일단 팔아먹고 보려는 민주당의 저급한 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