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보양식' 삼계탕 2만원 시대…5년간 43% 올라
'복날 보양식' 삼계탕 2만원 시대…5년간 43% 올라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7.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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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기준 3만5000원…"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영향"
(자료=한국소비자원)
(자료=한국소비자원)

올해 삼계탕 가격이 2만원 이상인 곳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이른장마 등으로 대파 가격이 오른데다 인건비, 물류비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17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복날 시즌을 맞아 전통시장에서 생닭, 수삼, 찹쌀 등 삼계탕(4인 가족 기준) 재료 7개 품목 가격은 3만4860원으로 1인분에 약 872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만1340원과 비교했을 때 약 11.2% 올랐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보다 42.9% 상승했다. 

한국물가정보는 "해마다 가격을 조사하면 품목별 생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다"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료 중 재고량이 감소한 밤과 이른 장마로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 가격이 올랐고 한 봉지씩 간편하게 포장된 육수용 약재는 공산품인 만큼 재료비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계탕 주재료 닭고기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을 받았다.

또 닭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승하며 사육 규모가 감소하자 공급량이 줄어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본적으로 사룟값이 인상됐을 뿐 아니라 이른 폭염과 장마로 인해 양계장 온·습도 등 관리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 또한 가격 상승에 한 몫을 거들었다.

그러나 중복을 앞둔 시점에 닭고기 가격은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원 관계자는 "삼복 중 가장 수요가 몰리는 초복이 지났기 때문에 비교적 수요가 감소한 것과 장마 기간이 겹쳐 예상보다 닭고기 소비가 적었던 점과 금계탕, 고물가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단어들로 인해 소비자들 지갑이 닫히며 비싼 삼계탕보다는 다른 음식들로 수요가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