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아시아나 개문 비행' 재발 막는다… "제복 승객에게 우선 배정"
당정, '아시아나 개문 비행' 재발 막는다… "제복 승객에게 우선 배정"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7.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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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경찰·군인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 우선 배정
비상레버-좌석 초밀접 23개석 '제복 승객' 없다면 공석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ㆍ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3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대책 당ㆍ정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오는 31일부터 소방관·경찰관·군인 등 제복을 입은 생각이나 항공사 승무원 직원 등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비행기 탑승 승객이 운행 중 비상문을 연 '아시아나 개문 비행'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항공기 비상문 안전강화 대책 당·정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제작 당국인 유럽 항공안전청 및 에어버스사와 협의해서 비행 중 열림 방지 및 사전경고장치 설치 등을 포함해 근본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기술적인 문제를 개선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에 따르면 현재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여객기 335대 가운데 236대는 잠금장치가 설치돼 비행 중에 비상문을 열 수 없도록 설계돼 있고, 나머지 99대는 저고도에서 열릴 수 있는 비상문이 장착돼 있다. 

이중 61대는 모든 비상문에 승무원이 착석하고 있어 유사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치 가능하나, 나머지 38대의 152개 비상문 중 94개 비상문에는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아 돌발상황시 대처하기가 어려워 비상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해당 94개 좌석을 선택할 경우 소방관과 경찰,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에게 우선 판매되는 방식으로 이뤄짐을 사전 고지하고 발권시 본인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당정의 설명이다.

다만 현장판매 경우 항공기 출발 시간 전까지는 '제복 승객'에게 우선 판매하나 해당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판매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나, 비상 레버가 좌석과 매우 밀접한 23개석은 우선 배정이 되지 않는다면 공석으로 운항하는 방침을 살펴볼 예정이다.

박 의장은 "이와 같이 소방관 등 우선 배정으로 불법 개방 시도가 있을 경우 효과적 제압이 가능한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합승객을 대상으로 항공보안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비상문 조작 행위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승객에게 명확히 안내토록 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상 행동을 식별·감지하는 탐지 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부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