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래구, 돈봉투 혐의 일부 인정… "윤관석에 3000만원 줬다"
강래구, 돈봉투 혐의 일부 인정… "윤관석에 3000만원 줬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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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당시 후보를 당선시키려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를 받는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강씨 변호인은 ""3000만원을 무소속 윤관석 의원에게 준 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강씨가 직접 출석하지는 않았다. 

강씨는 2021년 3~5월 윤관석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해 9400만 원을 살포할 것을 지시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중 6000만 원은 윤 의원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 당내 관계자들 10~20명에게 전달됐다고 봤다. 

같은 해 3~4월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에게 현금 50만 원씩 든 봉투 28개(1400만 원)가 제공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 중 1000만 원은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4~5월에는 지역상황실장들에게 50만 원씩 든 봉투 40개(2000만 원)가 뿌려지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2020년 9월 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이씨를 통해 사업가 박모씨에게 300만 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도 받고 있다. 

강씨 변호인은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본 60000만 원 중 3000만 원을 준 부분을 인정하고 나머지 3000만 원에 대해서는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민주당 지역본부장에게 1000만 원이 전달되도록 지시한 부분, 박모씨에게 청탁 명목으로 300만 원을 받은 것도 인정했다. 

다만 당 지역상황실장들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는 데 관여한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공판준비를 마무리하고 정식재판이 시작되면 이 전 사무부총장과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