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회복 'KDB생명' 매각시계 빨라진다
수익성 회복 'KDB생명' 매각시계 빨라진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7.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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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등 관심…불안한 부채비율 변수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KDB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은 빨라질 전망이다.

운용자산 등 수익성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무상감자와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으로 건전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본 여력을 갖춘 하나금융그룹을 포함한 금융그룹이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며 매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생명보험사의 평균 두 배를 웃도는 부채비율 등은 변수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최대주주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까지 KDB생명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사(KCV PEF)'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92.7%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네 차례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돼 이번이 다섯 번째 도전이다. 

매각가격은 기존 4000억원대에서 줄어든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5% 비율로 무상감자를 진행한 영향이다. 

무상감자는 자본금 규모를 줄여서 회계상 손실을 덜어내는데 활용된다.
 
실제 KDB생명 자본금은 무상감자 전 약 4743억원에서 감자 후 약 1186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5월 산업은행은 KDB생명이 발행한 21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전액을 인수했다.

KDB생명은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KDB생명은 2019년 흑자전환 이후 △2020년 425억원 △2021년 232억원 △2022년 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37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불안한 재무건전성은 매각에 변수다.
 
금융감독원 '3월말 기준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KDB생명의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은 101.7%로 100%를 겨우 넘었다.

금융당국은 K-ICS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업법상으로는 100%를 상회해야 한다.

또 1분기말 기준 KDB생명 부채는 16조6210억원으로 자기자본이 552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부채비율은 3007%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생명보험사 평균 부채비율(18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롭게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17) 체제하에서는 보장성보험은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여주는 상품으로 인식된다"면서 "KDB생명의 경우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과 재무설계사(FC), 다이렉트 등 다채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7일 KDB 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자산 기준) 11위 KDB생명(약 20조원)을 인수·합병하면 하나생명은 10위권 내로 진입하게 된다. 

qhfka7187@shinailbo.co.kr